코리안 메이저리거 올 성적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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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올해 우여곡절 끝에 정규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을 끝으로 5년간 6500만 달러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끝나는 '맏형'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장 출혈 수술의 악재에도 미국 진출 후 12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는 기회를 잡았다. 팀을 옮긴 서재응(29.탬파베이 데블레이스)과 김선우(29.신시내티 레즈).추신수(24.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새 둥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과 백차승(26.시애틀 매리너스)도 선발진에서 호투하며 내년 시즌 주전 한 자리를 예약했다.

◆ 포스트시즌 무대 밟는 박찬호

올해 정규시즌 성적표는 7승7패, 평균자책점 4.81. 전반기까지는 6승(4패), 평균자책점 4.29로 나쁘지 않았지만 8월 중순 장 출혈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후반기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다행히 지난달 말 불펜진에 전격 합류했고, 브루스 보치 감독도 포스트시즌 때 중간계투로 쓰겠다고 밝혔다.

◆ 희망 던진 서재응

8년 가까이 '뉴욕 메츠맨'이었던 서재응은 올해 초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가 6월 28일 데블레이스로 다시 옮겼지만 승리와 인연이 적었다. 최근 10차례 등판에서 여섯 차례 퀄리트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에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3패만 당했다. 시즌 성적은 3승12패에 평균자책점 5.33. 하지만 조 메이든 감독의 믿음을 사 내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예약한 점이 큰 위안거리다.

◆ '투수들의 무덤'에서 부활한 김병현

올해 8승12패, 평균자책점 5.57로 2003년의 9승을 뛰어넘지 못했다. 최근 네 차례 등판에서 2패만 당한 게 아쉬운 대목이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부상 때문에 올 시즌을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했지만 선발로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줬다. 특히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선 14경기에 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4.57로 홈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 호쾌한 타격 과시한 추신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7월 27일 인디언스로 이적한 추신수는 에릭 웨지 감독이 상대 선발이 좌완이면 선발에서 제외하는 플래툰시스템을 적용하면서 '반쪽 우익수' 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쳤고, 홈런 3개 등 타율 0.280(161타수 48안타)에 22타점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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