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미국 공장 21일 '첫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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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기아자동차가 미국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기아차는 미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건설할 자동차 생산 공장의 기공식을 오는 21일(한국시간) 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공장의 자동차 생산 규모는 연산 30만 대로 2009년에 가동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이 공장 건설에 총 12억 달러(1조1370여억원)를 투자한다. 기아차는 3월 서울에서 소니 퍼듀 조지아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지아주 공장 투자 계약을 했었다. 그러나 계약식 직후 현대차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당초 4월로 잡혔던 공장 기공식이 늦춰졌다.

기아차 측은 이번 공장 기공식이 미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30만4000대를 판매하고 올해는 이보다 15% 늘어난 35만 대를 팔 계획이다. 2009년 조지아주 공장이 완공되면 2010년에는 북미 시장의 판매량을 80만 대로 늘릴 방침이다. 또 이 시점엔 해외 생산 규모가 중국(43만 대).유럽(30만 대).미국(30만 대)을 합쳐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열릴 기공식 행사에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물론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재판부의 허락을 얻어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장이 들어설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는 미국 남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현대차 미국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 몽고메리시와 북동쪽으로 134㎞ 떨어진 거리에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함께 미국에 진출한 부품업체들을 잘 활용하면 가격과 품질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지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는 또 이 공장 건설로 현지에 4500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지아주 정부 측은 기아차에 공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공장 인접 도로 등 인프라를 건설해 주기로 했다. 또 현지 인력을 고용할 때마다 지원금을 주고 법인세 등 각종 세금도 깎아 주기로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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