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회속 가치를 끌어 올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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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20년 동안 일한 김모 씨는 어느 날 느닷없이 퇴직당했다. 퇴직금으로 장사를 하려 해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장사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고, 다시 취업을 하자니 전문적인 기술이 없어 또 막막하기만 했다. 게다가 대기업 사원이었다는 자존신 때문에 낮은 월급을 주는 일이나 험한 일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중도에 직업이나 직장을 바꾸는 것을 그다지 좋게 여기지 않는다. '한결같다'라는 속성을 '변화'보다 더 높이 평가해 왔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예전에는 한 직장에서 평생을 일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겼고, 아니면 뭔가 잘못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훌륭한 인재가 되는 것보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학벌이 능력이나 개성보다 중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 평생 직장의 개념은 점점 사라지고 평생 일하는 시대가 됐다. 평생 일한다는 것의 개념에는 다음과 같은 전제가 깔려 있다. 자신이 원하는 기간, 자신이 원하는 분야, 자신이 원하는 보수 수준에 적합한 가치와 능력을 스스로 계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갖는 직업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으며, 역량과 능력에 따라 가치에 많은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디자인 계통의 일을 하는 경우 창업해 개인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고, 회사에 취직해 직장 생활을 할 수도 있다. 또한 독립해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한 가지 분야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평생 동안 직업 세계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30대 중반이 지나면 직장을 옮기기 어렵다는 것이 통례였지만, 최근 구인.구직 활동에 관한 통계를 보면 직장을 옮긴 사람들 중 40대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정리 해고나 부도 등의 어쩔 수 없는 퇴직 상황도 있겠지만, 개인의 능력이나 경력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도 상당히 늘고 있다. 극심한 경쟁 상황에서 도태되는 대신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고 자신의 가치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감성'이다.

감성이 부족한 사람은 작은 실패에도 쉽게 포기하고 낙오되며 어려운 상황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못해 혼자 끙끙 앓는 일이 많다. 반면 감성이 풍부한 사람은 실패를 거울삼아 자신에게 스스로 당근과 채찍을 줄 수 있는 자질을 지니고 있다. 또한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자유로워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필요한 인맥을 충분히 활용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최근에는 감성 리더십이라고 하여 리더의 자질로서 감성의 중요성이 많이 강조되고 있다. 리더가 혼자 시장의 동향이나 상황을 파악하여 지시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이 여러 상황에 맞추어 변화된 후 상대방도 변화시키는 것이다.

감성은 현재뿐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위해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훨씬 더 사회 생활을 하는 데 감성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자율적이고 독립적이며 배려심 많고 잘 노는 아이가 의존적이고 배타적이며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 훨씬 행복해질 것이다. - 이재환(위즈아일랜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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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031-716-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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