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으로 전환하면 체중증가 적어

중앙일보

입력

체중을 낮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육식 식단에서 채식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5년 간에 걸친 연구 결과 밝혀졌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4일 보도했다.

영국의 암 연구 과학자들은 지난 5년 간에 걸쳐 육식을 하는 사람, 생선을 먹는 사람, 채식주의자, 철저한 채식주의자 등 총 2만2천명의 체중 증가와 식사 습관을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국제 비만 잡지' 최신호에 보고했다.

옥스퍼드대학 팀 케이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2만2천명의 체중이 평균 2kg 증가했으나, 채식주의자나 철저한 채식주의자로 전환한 육식을 해온 사람들의 체중 중가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만은 암 등 여러 질환들의 주요한 원인인데, 실험에 참가한 2만2천명은 1994년부터 1999년 사이 유럽인의 암과 영양에 관한 조사에 참여해 체중 등을 측정받은 뒤 2000년부터 2003년 사이 추적 조사를 받고 설문지에 답변했다.

그 결과 이들의 체중이 평균 2kg 증가했으나 육식 식단에서 채식 식단으로 전환한 사람들의 체중은 약 0.5kg 적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철저한 채식주의자의 식단으로 전환한 사람들은 체중이 이보다 약 더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팀 케이 교수는 채식주의자들이나 철저한 채식주의자들이 육식을 하는 사람보다 더 날씬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수년간에 걸쳐 추적 조사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 결과 "탄수화물이 적고 단백질이 많은 식단이 체중을 낮게 유지한다는 현재의 일반적인 견해들과 반대로,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단백질을 적게 섭취한 사람들의 체중이 가장 적게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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