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보건장관 "AI환자 발생 은폐하면 엄벌"

중앙일보

입력

태국 정부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환자 발생 사실을 은폐하는 보건 관리들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닛 자루솜밧 태국 보건장관은 지금까지 AI 환자 발생 사실을 은폐한 적이 없었다며 보건 관리들에게 이같이 경고했다고 태국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최근 새로 취임한 피닛 보건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태국 상원 보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AI 감염 사망자 발생 사실 은폐 의혹을 제기한 데 뒤이어 나왔다.

태국 상원 보건위에서는 지난 달 서부 칸차나부리주 농-크라자오군(郡)에서 한 남자가 AI에 걸려 숨진 사실을 은폐하려는 기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보건위 소속 의원들은 이 환자가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는데도 칸차나부리 주정부가 이를 감추려 했다고 주장했다.

칸차나부리주 보건국장은 관할 지역에서 AI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 보건 관리들을 전보 조치하겠다는 피닛 장관의 지침에 따라 다른 곳으로 전보될 게 두려워 이 환자가 AI 바이러스 음성반응을 보였다고 허위 보고했다는 것이 의원들의 주장이다.

피닛 장관은 자신이 취임한 지난 4일 부터 AI 발생 사실을 은폐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형사 책임을 비롯, 가장 무거운 벌칙이 부과될 것이라며 장관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들이 AI 발생 관련 사실을 왜곡할 경우에는 다른 직종의 전문가들보다 훨씬 무거운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태국 보건부 의학국은 상원 보건위에서 AI 사망 사실 은폐 의혹을 제기한 칸차나부리 출신 남성 환자의 경우 지난 달 말 AI 바이러스 음성반응을 보인 게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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