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판결에 격앙된 與 "尹이 노린것""검찰의 개""법원개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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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뉴스1

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뉴스1

법원이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1심 공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하자, 여권에선 격양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

앞서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징역 7년을 구형한 검찰을 강하게 비판해왔던 친문(親文) 지지자들은 법원이 정 교수에게 중형을 선고하자 재판부로 화살을 돌려 "법원개혁"을 주장했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재판부 판결이 너무 가혹해 당혹스럽다"며 "앞으로 남은 재판 과정에서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정이 섞인 판결로 보인다"며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썼다. 이어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를 향해 "힘내라"고 했다.

'친(親) 조국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왔던 김남국·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입장을 밝혔다.

김남국 의원은 "가슴이 턱턱 막히고 숨을 쉴 수 없다"며 "그래도 단단하게 가시밭길을 가겠다. 함께 비를 맞고 돌을 맞으며 같이 걷겠다"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윤 총장이 판사 사찰을 노린 것이 바로 이런 거였다"며 "윤 총장과 대검찰청의 범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김용민 의원은 조 전 장관 재직 시절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매일 밤마다 조 전 장관을 위해 기도한 후 잠자리에 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결국 법원의 검찰 편들기인가"라며 "사모펀드 혐의도 무죄, 증거은닉 혐의도 무죄인데, 표창장 위조라며 4년 선고?"라며 형량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과 친문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판결에 반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사법개혁이 절실하다" "사법부는 검찰의 개", "정경심을 지키지 못한 것은 민주당 책임"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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