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사망 '20만 돌파' 세계 1위… 트럼프 "제대로 대응 안했다면 250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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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2일 20만명을 넘어섰다. 트럼프는 이날 피츠버그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2일 20만명을 넘어섰다. 트럼프는 이날 피츠버그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2일(현지시간) 2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수에서 2위인 브라질(약 13만8000명)보다 약 7만여 명이나 많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제대로 다루지 않았으면 250만 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피츠버그로 유세를 떠나기 전 사망자 수 20만 돌파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유감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그것을 국경에서 막았어야 했다. 절대로 전 세계에 퍼지게 해선 안 됐다. 끔찍한 일이다"라며 다시 한번 중국의 책임론을 내세웠다. 그는 이날 열린 UN 총회에서도 "중국 바이러스(China Virus)와 치열하게 전투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중국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국제보건기구(WHO)는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없다고 거짓말했다. 유엔은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드오미터는 22일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070만5766명, 사망자 수를 20만5269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 세계 사망자의 20%에 이른다.

뉴욕타임스는 이는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서 숨진 미군과 비교하면 2.5배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CNN은 20만명은 한국 전쟁, 베트남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걸프 전쟁 등 미국이 최근 벌인 5개 전쟁에서 숨진 미군보다 많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또 2001년 9·11테러로 숨진 희생자의 66배라면서 9·11테러가 66번 벌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교했다. 세월호와 비교하면 사망자가 657배나 많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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