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신속진단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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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발생후 뇌졸중의 성격을 신속히 진단해 정확한 투약을 가능케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그리고리 소렌슨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뇌졸중' 4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졸중에 의한 뇌 특정부위의 손상여부와 뇌졸중의 성격을 몇 분안에 밝혀줄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뇌졸중에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혈전에 의해 뇌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虛血性) 뇌졸중이고 또 하나는 뇌동맥이 파열되어 나타나는 출혈성 뇌졸중이다.

현재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의사가 허혈성인지, 출혈성인지를 판단한다.

허혈성일 때는 뇌졸중 발생 3시간안에 혈전을 분해시켜 혈류를 회복시킬 수 있는 혈전용해제인 조직플라스미노젠활성화인자(tPA)를 투여할 수 있지만 출혈성인 경우에는 tPA의 투여가 불가능하다. 출혈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소렌슨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방법보다 정확히 그리고 빨리 특정 뇌조직의 손상여부와 뇌졸중의 형태를 진단해 준다고 밝혔다.

이 컴퓨터 프로그램은 여러차례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얻어진 뇌에 관한 정보를 종합해 하나의 지도를 그려주며 이를 통해 뇌 특정부위에 혈액공급이 끊어졌는지 그리고 그 부위의 조직이 살아있는지 아니면 죽어가고 있는지 등 두가지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소렌슨 박사는 말했다.

소렌슨 박사는 대뇌동맥에서 뇌졸중이 발생해 혈전용해제나 다른 치료제가 투여되지않은 상태의 뇌졸중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결과 이 환자들 각자에게 실제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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