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을 건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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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안녕하십니까? 상담을 먼저 해주신다면 치료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올초에 윗어금니가 충치인 관계로 갈아 낸 후 베이스를 깔아 치아색이 나는 약물로 덮어씌었습니다. 며칠 후 치료한 부위로 음식물을 씹었는데 식후 10분 정도에 커다란 통증을 느꼈고 몇분 간격으로 잇뭄의 신경을 건드려 치료를 받았던 치과로 갔는데 치아 안쪽으로 금이 가며 신경을 건드리는 것 같으니 신경치료를 하자고 해서 했는데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뜨거운 차를 마시게 되면 신경을 건드려 온몸이 부르르 떨리고 차가운 바람이라도 들어가게 되면 얼얼할 정도의 느낌이 납니다.

다른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보고 싶은데 신경을 다시 건드릴까 무섭습니다. 나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전에 다니던 치과에서는 자극을 주지 않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A : 현재의 상태를 세가지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의심이 되는 것은 문의하신 분이 느끼는 감각이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가 아니라 주변치아로 인해서라는 것입니다. 대개 신경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다시 통증이 온다고 해서 치과를 방문하였을 때 실제로 거울을 보면서 찬것과 따뜻한 것을 번갈아 가면서 치아에 대어 보면 이미 신경치료를 한 치아가 아니라 주변치아에서 그런 느낌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 경우는 치과를 방문하셔서 검사를 해보셔야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이런 경우는 희박하지만 신경이 남아있는 경우입니다. 신경치료가 다 끝났다면 치료를 받은 치아는 현재와 같은 감각은 느끼기가 힘들고 단지 음식을 씹을 때 아픈 느낌정도는 가질 수 있습니다.

세째로 이건 아직 치의학교과서에도 실리지 않고 있고 연구중인 부분인데 실제로 치아에 분포되고 있는 신경이 기존의 치과 전문의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수가 많다는 것입니다. 즉 어떤 치아에 3개의 신경이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연구를 해보니 이보다 수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존에 3개라고 알고 치료를 했는데 계속 불편함이 있는 것은 미처 알지 못한 신경에 대해 치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부분은 아직 교과서에도 올라가지 않은 연구진행중인 과제이며 단지 이런 경우도 예상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의하신 분은 아직도 불편함을 느끼고 계시니 좀 더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치과병원 보존과 정일영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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