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세계문화유산위원회(UNESCO·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일본 하시마섬(軍艦島·일명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를 검토해달라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외교부가 23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보낸 서한에서 “오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관련 시설에 대해 일본의 충실한 후속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문이 채택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면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 가능성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14일 군함도를 비롯해 메이지시대 산업화시설 23곳의 역사를 알리는 산업유산정보센터가 일본 도쿄에서 개소했지만, 여기엔 강제징용 피해를 부정하고 일본의 산업화 성과를 부각하는 내용들만 담겼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5년 7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을 신청하면서 “해당 시설들에서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노역이 있었다는 점을 포함해 역사를 알리는 정보센터를 만들겠다”고 문서로 공언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김인철 대변인은 “일본이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도록 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