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고장으로 북한에 나포된 러시아 어선 '샹 하이린(XiangHai Lin) 8호'가 나포된 지 11일 만인 28일 오후 강원도 속초항으로 돌아왔다.
[서소문사진관]
러시아 국적의 샹 하이린 8호는 300t급 홍게잡이 어선으로 지난 16일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가던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17일 동해 상 북측 수역으로 넘어가 북한 당국의 단속으로 원산항으로 인도됐다. 배에는 한국인 2명과 러시아인 15명 등 총 17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2명은 어업지도와 감독관 자격으로 탑승했다.
선원들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전해졌으며 북쪽에 단속될 때 엔진이 고장 난 상태이던 배는 임시 수리 조처를 한 뒤 어제 오후 7시경 원산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측이 우리 국민을 포함한 인원과 선박을 안전하게 돌려보낸 것에 대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선박·인원에 대한 송환 조처는 국제법과 관례에 따른 인도적 조처로 남북관계 상황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대승호'와 2017년 '흥진호'가 각각 북측 수역을 침범했다가 나포돼 조사를 받은 뒤 송환된 바 있고, 우리 국민이 외국 국적 선박에 승선했다가 북측 수역에서 단속돼 조사를 받고 귀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