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 포장마차 완전 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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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당국의 단속에 집단 저항해 맞서며 서울시내 최대의 포장마차 촌을 형성해온 서울 잠실 석촌호·롯데월드주변 포장마차 2백14곳이 10일 오전6시부터 시작된 서울시·경찰 합동단속으로 모두 철거됐다.
극비작전으로 이뤄진 이 기습단속에서 서울시와 경찰은 폭력과 난동사대에 대비, 경찰 정·사복경비병력 22개 중대 2천6백여명과 철거반·소방서직원·청소원 1천9백 여명 등 노점상 단속사상 최대규모인 4천5백 여명을 투입하고 대형기중기 15대·8t 트럭 60대·소방차· 지게차 등 외에 일부 과격상인들의 석촌호 투신자살 기도사태에 대비, 잠수부들과 경비정 4척까지 호수에 배치하고 철거에 나섰다.
단속반은 오전5시 롯데월드와 송파 전신전화국 앞 등 2곳에 집결, 5시30분부터 4㎞에 이르는 포장마차 주변 4차선 도로의 행인과 차량통행을 막고 6시 정각 철거에 들어가 9시까지 3시간 동안에 작업을 마쳤다. 단속반은 석촌호 동서호를 각각 남북 4개 구역으로 나눠 포장마차 1개에 철거반 7명씩이 1개조가 되어 철거, 잔해물은 대형 기중기를 이용해 대기 중이던 8t 트럭 60대로 실어 날랐다.
철거가 시작된 직후 밤샘영업을 하고 남아있던 일부 상인들이 30여분동안 유리병·소주병 등을 집어던지며 거세게 저항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상인들은『몇백 만원씩의 장비 값과 권리금까지 들어간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것』이라며『앞으로 생계가 막연하게 됐다』고 항의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그 동안 여러 차례 자진철거를 종용하고 계고까지 해왔으나 이행되지 않았었다』며『기습 단속한 것은 집단난동사태가 일어날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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