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경남FC 축구장 유세 송구…배상하면 선거법 위반"

중앙일보

입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취임 한달을 즈음하여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취임 한달을 즈음하여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3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께 충분한 믿음을 드리기 위해 현장에 맞는 정책 대안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우리 당이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데 국민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과거의 잘못과 단호히 절연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선거기간 논란이 된 '경남FC 경기자 유세'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이 아직 우리 당을 믿지 못하고 계신 만큼 상처가 되는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했어야 했다"며 "축구장 유세 문제도 제가 좀 더 조심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또, 경남FC가 물게 된 2000만원 징계에 대해서는 "(대신) 배상하게 되면 아마 선거법 위반이 될 것"이라며 "적절한 방법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해 '내로남불 천국'이라며 여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은 도무지 장관 될 자격이 없고, 청와대 대변인은 대출 특혜로 건물주가 되는 등 온통 내로남불 천국이 되고 있다"며 "자신 이익 챙기기 바쁜 사람들이 국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 정권은 자신의 실정에 대해 아무런 책임감이나 문제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궐선거 이후 미뤄졌던 '5·18 모독' 의원 징계에 관해 황 대표는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수리되지 않은 상태로, 가급적 절차 진행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면서 "가급적 빨리 김 위원장의 뜻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당에 필요한 일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든지 하겠다"고 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