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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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 포트하코트시 대우건설 가스플랜트 현장에 있던 한국인 근로자 5명이 7일 오전 0~1시(한국시간 오전 8~9시) 현지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피랍 근로자는 대우건설 김상범.박창암.김희동씨, 한국가스공사 김옥규씨, 한국가스기술공사 권혁준씨다. 현장에 함께 있던 한국인 근로자 9명은 안전한 곳으로 피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무장단체는 로켓포 등을 갖춘 보트를 타고 대우건설 현장에 접근해 근로자를 납치해갔다. 이 단체는 로켓포로 대우건설 소속 보트 6척을 파괴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장 경비를 서던 나이지리아 해군 소속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자신들이 한국인 근로자 5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하면서 "피랍자 5명은 건강한 상태로 이들에게 어떠한 가해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MEND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이날 법원이 무장반군 지도자로 지난해 구속된 무자히드 도쿠보-아사리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지 않은 데 대한 보복이었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준공을 목표로 2001년부터 3억1500만 달러 규모의 가스플랜트 공사를 벌여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반기문 장관이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했으며, 아데니지 장관은 납치단체와의 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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