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 New 신보 … 김규복 이사장 "제2 창업" 컨설팅 등 업무도 다양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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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과거는 잊어주십시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겠습니다."

다음달 1일 창립 30주년을 맞는 신용보증기금의 김규복(사진) 이사장이 새로운 기업이미지(CI) 선포식과 함께 '제2의 창업'을 선언한다. 김 이사장은 2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중소기업 경영지도.컨설팅.인수합병(M&A).구조조정 등으로 업무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KODIT'로 이름부터 바꾸겠다고 했다. KODIT는 신용보증기금의 영문 이름을 줄인 'KOrea'와 'creDIT'의 약자다.

김 이사장은 "과거의 단순 중소기업 보증기관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재정경제부에 관련법 개정을 위한 시안을 제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부터 쉼없이 무언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한계 중소기업 정리와 혁신형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골자로 한 새로운 보증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 안에 기존 임금피크제를 개선한 '제2기 임금피크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는 "신보가 2003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임금피크제는 일괄적으로 55세에 시행하는데다, 업무도 채권추심 등 단순했다"며 "능력에 따라 임금피크제 적용 연령을 53~57세로 확대하고, 업무도 구조조정과 소송수행.컨설팅 분야 등으로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피크제를 단순 고용증대용이 아니라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개혁하겠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의 별명은 'Mr. 쓴소리'다. 지난 3월 전북 전주 지역 기업인과 언론인들을 만났을 때다. "선물보따리 가져오신 것 없느냐"는 지역 언론인들의 질문에 "선물보따리는 기업인에게 마약일 뿐이다. 이제 망할 기업은 망해야 한다"고 되레 쓴소리를 늘어놓은 뒤 얻은 별명이다.

그는 "100억원짜리 부실 기업 하나를 문닫고 대신 1억원짜리 새싹기업 100개를 싹 틔우겠다"며 한계기업 정리와 혁신형 창업기업 지원을 신보의 새 지원 방안으로 제시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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