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원의공부원리] 영어·수학은 끼니 먹듯 꾸준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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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직전의 집중적인 공부가 효과가 높지만, 이 전략이 통하지 않는 과목이 바로 수학과 영어다. 수학과 영어는 학습량이 많아서 며칠만 손을 놓아도 금세 공부의 감을 잃기 쉽다.

영어와 수학은 '밥 먹듯' 공부해야 한다. 매일 밥을 제대로 먹어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듯 이 두 과목은 늘 조금씩 공부해두는 게 좋다. 또한 밥은 간식보다 신경 써서 먹어야 하듯 영어.수학 공부를 할 때는 특히 더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시간을 너무 많이 투자해도 곤란하다. 한 끼에 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에 걸리듯 한 번에 과하게 진도를 나가면 새로 배운 내용을 충분히 반복해서 익힐 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영어.수학 공부를 하고 남은 시간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간식을 먹듯 짬짬이 사회나 과학 과목을 공부하면 지루함도 덜고 막판 몰아치기의 부담도 덜 수 있어서 좋다.

사회나 과학은 가볍게 틈틈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과목들을 암기과목이라고만 여기고 무작정 외우느라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는데, 그러다 보면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볼 수가 있다. 사회, 과학 과목들에는 일정한 줄거리가 있으므로 이야기를 읽듯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면 부담 없이 빠르게 교과 내용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내용이 이해됐으면 암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여러 번 재미있게 읽은 소설의 등장인물은 굳이 외우지 않아도 기억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의할 점은 어떤 과목이든 한 번을 진지하게 공부하는 것보다 여러 번 가볍게 공부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듯 공부도 내용이나 과목의 성격에 따라서 공부 방법에 변화를 주자.

민성원 중앙일보 프리미엄 학습법 전속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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