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더해주고 향기 솔솔…과일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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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직도 시장엘 나가면 늦가을 과일인 향기로운 유자·모과 등을 만날 수 있다. 싸늘한 날씨 속에서 더욱 제 맛이 나는 것이 향기롭고 뜨거운 과일다.
초겨울이면 바쁜 일상 중에서도 잊지 않고 다감을 마련하여 가족·이웃과 함께 즐기는 세 여성들로부터 가정에서의 과일차 만드는 법을 알아봤다.

<모과차>
원로 요리연구가 강인희씨가 즐기는 모과차는 한국의 전통적인 다 만드는 법에 따라 납작납작 썰어 말린 모과를 대추·생강과 함께 달여 마시는 것. 재료 준비는-.
①모과는 너무 크지 않은 것을 골라 깨끗이 손질한 후 0.4㎝ 두께로 납작납작 썰어 채반위에 얹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약 10일간 말린다. ②바삭바삭 말린 모과는 두꺼운 한지로 만든 봉지에 담아 그늘에 보관하면 1년여가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다. ③모과 10여 폭에 날 생강 1목, 말린 대추 3개를 넣어 뭉근한 불에 1시간여 달인다. ④식성에 따라 그대로 마시거나 꿀이나 설탕으로 단맛을 낸 후 잣2, 3알을 외에 띄워 마신다.
※모과차를 한방에서는 감기에 좋고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 근육경련이 자주 일어나는 하지무력증·무릎관절염 등에 유효하다고 한다.

<유자차>
원로 꽃꽂이 연구가인 임화공씨는 매년 늦가을이면 한궤짝씩의 유자로 유자차를 담가 이웃과 나누고 제자들과 즐긴다. 임씨의 유자다 담그는 법은 용기로 일반적인 유리병 대신 작은 옹기항아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유자에 햇볕을 차단하기 때문에 변질되지 않아 2, 3년이 지나도 맛이 좋다는 것이다. 만드는 법은-.
①유자는 흠집 없는 중간 크기의 딱딱한 것을 골라 깨끗이 씻어 마른행주로 닦는다. ②유자는 0.5㎝두께로 썬후 씨를 빼고 설탕에 버무려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린 옹기항아리에 켜겨이 설탕을 질러가며 담는다. 유자 중간크기 10개에 설탕 3컵이 적당한 비율이다. ③항아리 위에 한지를 덮어 3, 4일 두면 유자가 설탕에 절어 양이 준다. ④다른 항아리의 유자로 항아리 깊이의 8푼 정도를 채운 후 설탕을 두껍게 덮고 두꺼운 한지에 풀을 발라 봉한다. ⑤차를 마실 때는 4, 5쪽을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잣을 2, 3알 띄운다.
※유자차는 감기에 좋고 차를 담글 때 빼낸 씨는 목욕물에 넣으면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다.

<대추차>
매듭 연구가 김희진씨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말린 대추에 생강 1목을 넣어 대추차를 달여 마시는 것을 즐긴다. 단독주택에 살 때 뜰안 대추나무에 열린 대추를 말려 차를 만들곤 했는데 이사한 요즈음도 즐기는 차다. 만드는 법은-.
ⓛ말린 대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는다. ②차 주전자에 대추 한줌, 날 생강 1쪽을 넣어 뭉근한 불에 1시간여 푹 달인다. ③붉은 색 차 물에 잣 2, 3알을 띄워 마신다. 단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꿀이나 설탕으로 맛을 낸다. <박금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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