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중국, 미국의 관세위협에 “미국 제품 600억달러에 보복”

중국 상무부. [연합뉴스]

중국 상무부가 3일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약 67조6800억원)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2000억 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이전에 예고한 10%에서 25%로 대폭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이 고심 끝에 정면 대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벼랑 끝을 향해 가는 양상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대변인 명의의 관세 부과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중국이 이처럼 차별화해 관세를 매기는 것은 이성적인 것으로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국민의 복지와 기업 상황, 글로벌 산업 사슬 등을 충분히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세 조치 시행 시기는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고 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다른 반격 조처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상호 존중과 평등의 원칙에 바탕을 둔 협상이야말로 무역 갈등해소의 유효한 통로”라면서 “일방적인 위협이나 협박은 갈등을 증폭시키고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가의 자존심과 인민의 이익을 지키고 자유무역과 다자 체제, 세계 각국의 이익을 수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지난 1일 관세율마저 10%에서 25%로 올리겠다며 압박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