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값 고공행진 … 브라질 흉작으로 공급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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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제시장에서 커피 원두의 가격이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뉴욕 상품시장에서 커피 원두 선물가격은 2001년 말 파운드 당 41.50센트에서 2005년 3월 130센트까지 치솟은 뒤 최근 100센트 대를 유지하고 있다. 5년 새 가격이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다. 커피 원두 값이 급등한 것은 2004년 커피의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흉작 이후 공급이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허리케인의 여파로 멕시코.과테말라 등 중미지역의 주요 커피 생산국들의 작황도 부진한 상태다. 미국 농무부는 주요 커피 생산국의 재고율(연간 전체 커피 수요에 대한 재고량의 비율)이 오는 9월 12.3%로 1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전세계적으로 연간 72억kg에 달하는 커피 소비량은 매년 1~2%씩 증가하는 추세다.

커피 나무를 새로 심어 수확하기까지는 4~5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커피 원두의 국제 가격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국제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국내의 커피 값에는 아직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한국은 인스턴트 커피 시장이 발달해 원두 가격 상승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의 커피 생산.판매업체들은 국제 원두가격의 상승에 따라 최근 11년만에 소비자 가격을 10% 정도 인상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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