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호남벌 가르며 목포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순천=특별취재반】남해안을 달려 순천에서 전남 땅의 첫 밤을 밝힌 「하늘의 불」서울올림픽성화는 31일 오전 9시 순천시청광장에서 출발, 보성·장흥·영암을 거쳐 서해안의 최남쪽 항도 목포를 향해 5일째의 봉송길에 올랐다. <관계기사=11, 12면>
봉송4일째 밤을 보낸 성화는 순천시청 앞 광장에서 이 고장의 고유민속 「현천소동태놀이」 한마당이 벌어진 가운데 박일출 시장에 의해 첫 주자인 최준호씨(53·순천시총무과장)에게 넘겨져 5만여 시민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으며 보성군 벌교읍으로 향했다.
성화가 녹차의 고향 보성, 의병장이 많이 나온 장흥, 선비의 고장 강진, 왕인 박사의 탄생지 영암 등을 지나는 호남벌 연변에는 수만의 인파가 나와 고을마다 농악·민속놀이 한판을 벌이며 축제에 휩싸였다.
모두 89개 구간 중 72개 구간은 주자 62명이, 17개 구간은 차량으로 봉송되는 성화는 목포에서 마지막 주자 이현수씨(37·회림축산고교사)에 의해 송재구 목포시장에게 넘겨져 오후 8시 목포역에 마련된 성화로에 안치된다.
이에 앞서 30일 오후 8시 순천시청 앞 광장의 성화안치식에는 2만여 시민이 나와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고 팔마농악·고교생들의 고적대퍼레이드 등 흥겨운 축제마당이 절정에 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