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안전「3선 경비」책임 민·관·군 트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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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실 우리가 머리를 쥐어짜서 설하고 사력을 다해 훈련을 거듭하는 이 모든 긴급상황들이 현실로 나타나서는 안 되는 일 아닙니까? 사용돼서는 안 될 지식들을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다해 익히고 있습니다.』
피로 얼룩진 72년 뮌헨 올림픽이후 더욱 그 중요성이 절실해졌고 더구나 12년만에 동서가 한자리에 만나는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안전문제는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되어 있다.
1백61개국의 참가선수·임원은 물론이고 때맞춰 내한하는30만 명의 관광객중 한사람에게라도 혹시 상서롭지 못한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고 있는 서울올림픽 안전조정통제본부.
올림픽 경호·경비의 기본개념을「3선 경비」로 정하고 민·관·군이 각각 그 역할을 분담하는 한편 완벽하고 치밀한 공조체제를 갖춘다는 것이 방침이다.
『색다른 경험이긴 하지만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게 됐어요.』86년엔 체조경기장 운영요원으로 참가했다가 이번엔 김포공항 영점본부에 나선 박근아 양(23·성신여대 졸·(하))은 민을 대표하는 자원봉사 안전요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가 올림픽개최자임을 자각, 적극적인 신고의식을 갖는 일입니다.』메인 스타디움을 포함한 제1지역 경비대장인 김금도 총경(51·(좌))의 주장이다.
한편 선수·기자 촌 경비는 물론 잠실벌 외곽의 3선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경비부대의 고창부 중령((우))은『내외적 위해 요소의 사전방지는 물론 선수촌 내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충돌사고에 대한 대비책마련까지 끝난 상태』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모두의 말속에 결의와 긴장이 강하게 스며 있다. <글 김인곤 기자·사진 장충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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