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 축적 등 장기포석 |국내증권사 해외직접 투자 열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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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내보다 자본규모가 훨씬 큰 외국주식에 눈을 돌려라-.』 자본자유화의 실시를 앞두고 국내의 증권회사들은 최근 외국증권에 대한 직접투자 및 이를 위한 해외사무소의 신설 등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현대증권이 지난 7월18일 일본에서 히타치·도시바 주 등 4개 종목 50만 달러 어치를 샀다가 2주만에 매각처분한데 이어 동방증권과 한흥증권이 7월23일과 8월2일에 각각 2개 종목 30만 달러, 3개 종목 50만 달러씩 국내에서 일본현지에 전화주문으로 투자했었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이 지난달 하순 동경과 홍콩의 주식시장에서 우리 나라 주식과 관련된 코리아펀드 주 50만 달러 어치를 매입했으며, 동양증권은 이 달 말께 외국주식 매매를 전담할 포트폴리오 매니저 2∼3명을 일본에 파견할 예정이고, 동서증권은 18일 일본에서 소니 등 80만 달러 어치를 산데 이어 9월중 홍콩에서도 50만 달러 어치를 살 예정.
미일의 증권시장이 엔고, 미국의 대통령선거로 인한 정국 불투명, 곡물가 인상 등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해외증권 투자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데도 불구, 이처럼 회사마다 활발한 해외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업계에서는 『소액투자를 통해 손해를 보더라도 월사금을 내는 셈치고 투자의 노하우를 축적하는 한편, 해외주식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이 아니겠느냐』고 분석.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대우·대신 등 8개 대형증권회사가 도쿄·런던 등지에 총 19개의 해외사무소를 설치해놓고 있으며 9월중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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