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 축협 이사자리 놓고 "누굴 앉히느냐"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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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농림수산부는 축협이사였던 박철우씨가 축산물 유통 사업 단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공석이 된 축협 이사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로 고심중이다.
윤근환 장관은 인사 숨통을 트기 위해서라도 과거에 종종 그래왔던 것처럼 P·K·C씨 등 고참 국장 중에서 1명을 내보낼 생각이지만 당사자들이 한사코 나가길 거부하는 데다 민주화 분위기에 편승, 축협 내에서도 직원들이 농림수산부 관리의 진주 (?)에 반기를 들 조짐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
이들 고참 국장들은 전에 옷 벗고 나간 사람들이 『그래도 공무원 시절이 제일 좋더라』며 말리는 데다 정치·사회 분위기가 바뀌어 공무원 보수, 근무 분위기가 모두 좋아지자 나가길 꺼려하고 있다는 것.
한편 국장 자리가 비워지기를 기다리던 고참 과장들은 이에 대해 『그들 중에는 옷 벗는 조건으로 승진된 사람도 있다』며 후진을 위해 은퇴를 하지 않는다고 해당 국장들을 향해 입을 비쭉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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