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사상·정치를 초월 다양한 작품 공연 못해 아쉬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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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사상이나 정치 등을 초월한 친선교류를 시도한다는데 첫 한국공연의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국제 꼭두극 축제(11∼14일·유니마 한국본부주최)참가를 위해 8명의 단원을 이끌고 10일 저녁서울에 온 유고슬라비아「에디·마야론」루부리아나 꼭두극단 팀 대표(48·유니마 유고슬라비아본부회장)는『예술은 모든 것을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고에는 10∼70명에 이르는 단원과 상설극장을 갖고 있는 17개의 꼭두극단을 포함, 1백20개의 전문단체가 있다는 것.
루부리아나 꼭두극단은 배우 17명을 포함, 전체단원이 40명이나 되는 주요단체중의 하나다. 시즌당 4백50회 공연을 갖고 있는데 유아·초교생·청소년(15세 이상)용 등으로 성격을 달리한 신작을 시즌마다 4∼6편씩 제작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 꼭두아카데미를 거쳐 69년부터 연출가로 활동해오고 있는 그는 유고슬라비아 전 극장에서 공연된 작품만도 50여개나 되는 대표급 연출가이기도 하다.
『꼭두극은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관객에게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다음은 기술이지요.』 제대로 된 꼭두극을 공연하기 위해서는 삽화가·꼭두제작자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한다고 강조한다.
유고와 일본에서 한국의 꼭두극을 접한 바 있다는 그는『한국은 전통적인 것을 추구하고있어 현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유고와는 차이를 보인다』고 말하고 전통을 되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발전을 막는 장벽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이번 공연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생쥐와 도토리3알』한 작품만을 공연, 다양한 유고 꼭두극의 세계를 보여주지 못하는게 안타깝다는 그는『반드시 성인용 꼭두극을 보여줄 기회를 갖겠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루부리아나 극단은 13일 출국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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