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반정시위 지방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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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랑군·방콕 AFP·로이터=연합】버마 계엄당국은 금주수도 랑군에서 전개된 반정부시위와 관련, 1백49명을 체포했으며 이같은 반정부시위는 지방도시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방콕에서 청취된 랑군방송은 이날 반정부시위와 관련, 1백49명이 체포됐는데 이들 가운데 1백5명은 보안상의 이유로, 44명은 약탈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랑군방송은 체포된 사람가운데 85명은 시민이며 19명은 학생, 1명이 공무원이라고 밝히고 당국은 최근의 반정부시위의 주동자들을 찾고 있으며 27건의 선전전단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탕군에서 발행되는 6개 신문들은 반정부시위가 랑군 북쪽 80㎞의 페구시로 파급, 3백여명의 학생들이 5백여명의 주민들과 합세하여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고 3백50여명의 다른 시위군중들은 식료품점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미확인보도에 따르면 버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와 기타의 도시에서도 소요가 발생했으며 랑군 북방2백90㎞의 프로메시는 아직도 지난달 선포된 계엄령하에 놓여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랑군시는 이날 시위가 발생하지 않은 채 평온을 유지하고 있으나 시내요소에 군경이 배치돼 긴장이 감돌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방콕에 주재하고 있는 한외교관은 「르윈」이 버마 지도자의 지위를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전국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오는 8일이 「르윈」정권의 존속여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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