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올림픽 중「가투」중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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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올림픽에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 운동권에서도 올림픽기간 중 가투·화염병·투석전등「폭력적인 투쟁」을 중지키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1일과 2일 전국 75개 대학 학생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대에서 전체총회를 가진「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협의회)은 올림픽을 전후한 오는 9월초부터 10월초까지 한달 동안을「평화와 통일을 위한 범국민 실천기간」으로 정해 이 기간 중 폭력시위를 피하는 대신 마당극·모의재판·노래 극 등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기로 했다.
대학운동권의 사실상 주축인 전대협은 이번 총회에서 채택한「총회보고서」를 통해 ▲국토순례 대 행진과 8·15 남북학생회담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올림픽을 20여일 앞두고 세계의 여론이 서울에 집중될 8월말께 해외동포·외국 평화애호단체 등도 참석하는「민족대회의」를 개최,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선언을 채택하며 ▲올림픽기간 중에는 비폭력적인 집회와 문화행사를 통해「남-북 연석회의」등 당면과제에 대한 대규모「선전전」을 벌인다는 등의「8∼10월 투쟁계획」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이 같은 계획은 올림픽기간 중 국내외 여론을 악화시킬 폭력시위를 자제하는 대신 이른바「선전전」을 통해 올림픽과 통일의 정치·군사적 측면을 부각시켜 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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