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미국행 편도표만 끊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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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왕복표가 아닌 편도표만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한 정몽구 회장은 귀국하는 항공편을 예약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2일 오후 대한항공 KE023편을 이용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향했다. 정 회장은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 회장의 출국은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공장 및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 부지 예정지를 방문하는 한편 미국 현지판매를 점검하기 위한 출장"이라며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일상적인 비즈니스 차원의 출장이라는 설명이다.

정 회장이 귀국편을 예약하지 않음에 따라 미국내 체류가 길어질 수 있지 않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정 회장은 오는 27일 '우드로 윌슨상'을 직접 수상할 계획이라고 그룹측은 밝히고 있다. '일주일 동안의 공식 출장'이란 설명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2일과 27일은 날짜상 25일이나 차이가 나고, 2일부터 일주일이 지난 9일과도 18일이나 벌어진다. 따라서 정 회장이 귀국후 이달말 다시 출국할 지, 아니면 최소한 이달말까지 미국에 머물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통상 출장 일정 등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경우 편도가 아닌 왕복편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편도 이용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퍼스트 클래스의 경우 좌석 여유가 있어 이코노미 좌석과 달리 반드시 귀국편을 예약할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비즈니스 출장의 경우 왕복편을 끊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출국은 검찰 수사 범위가 현대차 그룹 계열사인 글로비스에 이어 현대오토넷 등 다른 계열사로 확대되며 강도와 속도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비상한 관심의 초점의 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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