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전반 원내 수렴…의회정치 정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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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4당 체제로 전환된 13대 국회에서 협상과 타협을 통해 의회 정치가 정착되도록 원내를 이끌어나가겠습니다.
분당전 신민당의 수석 부총재였다가 13일 제2야당 민주당의 원내총무로「격하」되어 임명된 최형우씨는 국정전반의 문제를 원내로 수렴, 의회를 통한 정치 민주화를 추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곧 임할 개원 협상에 어떤 입장입니까.
『개원 국회에서 정치현안을 다루는게 바람직하나 정치 현안을 다룰 임시국회 소집이 원 구성 후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진다면 굳이 우리 입장을 고집하지는 않겠습니다』
-민정당이 김재순씨를 국회의장에 내정해 야당일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특정인에 대하여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감정적인 처리는 옳지않습니다. 타당에서 지명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 상식과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상임 위원장의 배정 문제는.
『민정당이 내무·법사 등 상대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독점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할 것입니다』(그는 탄력성 있는 입장을 누차 강조하면서 원 구성 협상이 끝나는 대로 내주 중에 원 구성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여소 야대의 새 체제하에서 대여관계는 어떻게 설정하겠습니까.
『과거 여야 관계는 여당의 횡포와 독주 속에 야당은 이에 저항하는 것으로 점철돼 국민들이 눈살을 찌푸려 왔지만 앞으로는 그야말로 실질 대화를 통한 상호주의적 관계가 설정돼야 할 것입니다』
-야권 3당의 협력체제 구축방향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라는 것인 만큼 야권3당의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해야지요』
-광주사태 진상 규명과 5공화국 비리조사를 위한 활동 방향은 무엇입니까.
『민주화 시대를 열기 위해서도 모든 진상이 밝혀져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정 조사권이 발동돼야 할 것이나 보복적 차원이 아닌 국민 화합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원 구성을 볼 때 어느 당도 독자적인 국정처리가 어려운데….
『이는 여야가 국정에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함을 의미하지요. 정부는 야당에도 국정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려주고 협의하는 자세를 갖춰야할 것입니다』
최 총무는 민정당 김윤환 총무는 평소에도 잘 알고 의원 생활도 같이해 대화가 될 수 있고 평민당의 김원기 총무도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사이이며 공화당 김용채 총무는 원외에서 부터 아는 사이여서 협조에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
김영삼 총재의 심복으로 8, 9, 10대 연속 당선 뒤 정치 피규제(11대), 낙선(12대)등 8년간의 원내공백을 딛고 이번에 지역구를 울산에서 부산으로 옮겨 원내에 복귀.
친화력이 돋보이며 고생을 두러워 하지 않는 골수 야당인사. 직선적 성격이 고도의 정치 판단력을 요구하는 원내 사령탑직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가 주목.<박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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