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따라잡기] 재치 있는 질문이 아이 지능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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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동 구몬학습 교육연구소장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아이작 라비는 수상소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물리학자로 성공한 이유는 학교에서 돌아올 때마다 현관 앞에 나와 '아이작, 오늘 학교에서 무슨 유익한 질문을 했니?'라고 물었던 어머니 덕분이었죠." 이처럼 어떤 질문을 하느냐 또는 어떻게 질문을 하느냐가 아이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아이를 성장시키는 질문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 관찰력 쑥쑥="금붕어가 눈감고 있는 걸 본 적이 있니?"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은 학습의 즐거운 시작이 될 수 있다. 아이는 몇 시간이고 어항 속을 들여다보며 금붕어가 언제 눈을 감는지 확인하려 들 것이다. 아이가 충분히 관찰하기 전에는 먼저 답을 가르쳐 줘서는 안 된다. "엄마, 금붕어는 밤에도 잠을 안 자나 봐. 눈 감는 걸 볼 수 없네." 아이가 이 정도의 결론에 도달했을 때, 물고기는 눈꺼풀이 없기 때문에 자고 있는 것인지 깨어있는 것인지 판별하기 어렵다는 걸 알려주면 아이의 관찰력은 '쑥쑥' 자라게 된다.

◆ 감수성 퐁퐁=햇살이 따사로운 날에는 양지에 앉아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자. "햇빛은 무슨 맛일까?" 따뜻한 맛, 새콤한 맛 등 아이의 느낌에 따라 여러 가지 답이 나올 것이다. 꼭 한 가지 답만 찾지 말고, 여러 가지 답을 말해 보게 하자. 전혀 공통점이 없는 답을 늘어놓아도 좋다. 이런 질문들로 아이의 감수성은 '퐁퐁' 샘솟게 된다.

◆ 수리력 팡팡=아이들은 호기심이 발동하면 자발적으로 열중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칫 지루해 할 수 있는 수에 대해서도 기초학습을 통해 호기심을 유도해야 한다. 10까지 수 세기를 할 수 있는 아이와 아무 것도 셀 줄 모르는 아이는 수에 대한 호기심에서 큰 차이가 난다. 10까지 셀 수 있는 아이에게는 수와 관련하여 응용할 수 있는 상황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령 과일을 살 때 '몇 개를 살까?',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 집은 몇 층이지?', '생일이 되려면 며칠을 더 기다려야 하지?' 등 끊임없이 물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쌓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감각이 더욱 발달하게 된다.

◆ 사고력 짱짱=아이에게 다양한 사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어릴 때부터 책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우선 아이와 같은 동화책을 읽고 나서 대화를 해보자. 이 방법은 효과가 매우 높고, 특히 부모가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모를 경우 고민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매번 보는 동화책도 부모의 질문에 의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피노키오 동화책을 보고 난 뒤 아이에게 '지영아, 피노키오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인형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질문을 해보자.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의 대답에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느라 들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책을 읽고 난 뒤에 하는 질문은 아이의 논리적 사고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

이순동 구몬학습 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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