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동 구몬학습 교육연구소장
◆ 관찰력 쑥쑥="금붕어가 눈감고 있는 걸 본 적이 있니?"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은 학습의 즐거운 시작이 될 수 있다. 아이는 몇 시간이고 어항 속을 들여다보며 금붕어가 언제 눈을 감는지 확인하려 들 것이다. 아이가 충분히 관찰하기 전에는 먼저 답을 가르쳐 줘서는 안 된다. "엄마, 금붕어는 밤에도 잠을 안 자나 봐. 눈 감는 걸 볼 수 없네." 아이가 이 정도의 결론에 도달했을 때, 물고기는 눈꺼풀이 없기 때문에 자고 있는 것인지 깨어있는 것인지 판별하기 어렵다는 걸 알려주면 아이의 관찰력은 '쑥쑥' 자라게 된다.
◆ 감수성 퐁퐁=햇살이 따사로운 날에는 양지에 앉아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자. "햇빛은 무슨 맛일까?" 따뜻한 맛, 새콤한 맛 등 아이의 느낌에 따라 여러 가지 답이 나올 것이다. 꼭 한 가지 답만 찾지 말고, 여러 가지 답을 말해 보게 하자. 전혀 공통점이 없는 답을 늘어놓아도 좋다. 이런 질문들로 아이의 감수성은 '퐁퐁' 샘솟게 된다.
◆ 수리력 팡팡=아이들은 호기심이 발동하면 자발적으로 열중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칫 지루해 할 수 있는 수에 대해서도 기초학습을 통해 호기심을 유도해야 한다. 10까지 수 세기를 할 수 있는 아이와 아무 것도 셀 줄 모르는 아이는 수에 대한 호기심에서 큰 차이가 난다. 10까지 셀 수 있는 아이에게는 수와 관련하여 응용할 수 있는 상황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령 과일을 살 때 '몇 개를 살까?',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 집은 몇 층이지?', '생일이 되려면 며칠을 더 기다려야 하지?' 등 끊임없이 물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쌓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감각이 더욱 발달하게 된다.
◆ 사고력 짱짱=아이에게 다양한 사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어릴 때부터 책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우선 아이와 같은 동화책을 읽고 나서 대화를 해보자. 이 방법은 효과가 매우 높고, 특히 부모가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모를 경우 고민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매번 보는 동화책도 부모의 질문에 의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 피노키오 동화책을 보고 난 뒤 아이에게 '지영아, 피노키오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인형이라고 해야 할까?'라고 질문을 해보자.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의 대답에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느라 들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책을 읽고 난 뒤에 하는 질문은 아이의 논리적 사고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
이순동 구몬학습 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