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71~74년생 여성 절반 "30세 되도록 출산 무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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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늦게 결혼하고 늦게 출산하는 추세가 일본에서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초고령 사회 탈피를 위해 정부가 세제 혜택 등 파격적인 육아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은 뚜렷하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3일 발표한 출산 통계에 따르면 전후 2차 베이비붐 세대로 불리는 1971~74년생 일본 여성의 절반이 30세가 되도록 출산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베이비붐 세대는 1차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세대(46 ~ 49년생)의 자식들이다.

일본 정부는 400만 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붐 세대 여성인구의 출산연령기에 해당하는 2010년을 경계로 저출산 문제가 호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큰 차이를 보인다. 통계에서 30세까지 아이를 낳지 않은 비율은 ▶71년생(33세) 49%▶73년생 51%▶74년생 52%였다. 일본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 수도 2004년 1.29명이었으나, 2차 베이비붐 세대인 71년생은 그보다 상당히 낮은 1.12명에 그쳤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도 27.8세로 30년 전보다 3년이나 늦어졌다. 결혼도 늦고, 결혼해도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보편화하다 보니 임신 후 결혼하는 이른바 '속도 위반' 커플의 출산 비율은 높아졌다. 2004년 첫아이를 낳은 네 커플 중 하나는 임신 후 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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