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텐트서 겨울철 가스 난방기기 켜고 자다 질식사고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기사내용과 사진은 상관없음)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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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텐트 안에서 가스 난방기기를 켜놓고 잠을 자던 이들이 일산화탄소 질식으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7시30분께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의 한 저수지에서 낚시 동호회원 A(35)씨가 자신의 1t 트럭 적재함에 설치한 텐트안에서 숨져있는 것을 동료 회원이 발견했다.

A씨는 텐트에서 부탄가스를 이용한 온수매트를 켜 놓고 잠을 자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 5일에도 양평군 지평면의 저수지에서 1인용 텐트를 쳐 놓고 잠을 자던 낚시객 B(51)씨가 A씨와 같은 원인으로 숨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경기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텐트내 질식 사망사고(일산화탄소 중독)은 총 5건이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에 발생한 텐트 내 질식 사고도 캠핑용 가스히터 스위치가 켜져 있고, 연료는 모두 소진된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가스를 이용한 난방기기 사용 시 산소가 연소되고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만큼,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 기기를 장시간 켜두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텐트 내에서 가스 난방기기를 켜둔 채 취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에는 환기구를 열어둬야 하며,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지참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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