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원의공부원리] 글 잘쓰는 상위권 학생 '수능 1등'보다 경쟁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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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부터 실행되는 대학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수능의 등급화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의 모든 시험은 점수가 평가의 기준이었다. 점수를 조금이라도 높게 받으면 대학진학에 조금 더 유리했기 때문에 1 점이라도 더 받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바뀌는 대입에서는 수능점수를 등급화시켜서 반영을 하기 때문에 이른바 일류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같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끼리 경쟁을 하게 된다. 따라서 수능은 자격시험의 역할을 할 뿐 변별력을 갖지 못하게 된다. 다시 말해 수능 전국 1등이 서울대 법대에 떨어 질 수 있고, 수능 석차 2만등이 서울 법대에 수석으로 합격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선발할 때 성적만 좋으면 선발하였다. 그러나 바뀐 대학입시에서는 성적이 좋은 수만 명을 뽑아놓고 그들의 글쓰기와 말하기 테스트를 통해 논리력, 창의력을 평가하고 이를 학생 선발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말하기와 글쓰기가 실질적인 선발의 기준이 되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에세이와 인터뷰로 학생 선발 기준을 삼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말하기, 토론, 글쓰기 훈련을 받아서 자연스럽게 대학입시를 준비했다. 바뀐 입시제도는 우리도 어렸을 때부터 말하기와 글쓰기 연습을 할 필요가 있음을 뜻한다. 이에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초.중.고교생들을 위한 말하기,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민성원 중앙일보 프리미엄 '학습법' 전속 강사 (www.motiva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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