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필요시 트럼프 대통령이 활용할 군사적 대응을 준비하라”고 군에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강조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미 육군협회 행사에서 “트럼프 활용할 군사적 옵션 준비해야” # “한국에서 전쟁 피하려면 페렌바크의 『한국전쟁』 읽어봐라” # 한국전쟁 당시 군사ㆍ정치적 준비 소홀로 많은 사상자 냈다 분석 #
미 의회전문사이트 더힐 등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의 연례행사인 국제방산전시회에 참석해 한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북한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지만 미군은 이 선택이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현재 가고 있는 노선을 돌리기 위한 외교적 노력으로 주로 경제적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나 또는 여러분 모두 말할 수 없어서 미 육군이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미국 대통령이 필요시 미군을 배치해야 하는 군사적 개입을 선택할 가능성에 대해 확실히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몇 차례 만장일치로 대북 제재를 표결했는가”라며 “국제사회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미 육군은 (군사적 옵션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매티스 장관 및 군 장성들과 백악관에서 회의를 갖고 “나는 여러분이 필요할 때,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폭넓은 군사옵션을 내게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폭풍 전 고요”라고 언급하며 대북 군사 작전을 암시하기도 했다. 9일 오전에는 트위터에 “우리나라는(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북한을 잘못 다뤘다. 수십억 달러를 줬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정책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T.R 페렌바크의 저서 『This Kind of War』(한국전쟁)을 언급하기도 했다. 페렌바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군 장교로 참전한 뒤 전쟁의 전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특히 초기 한국전쟁에서 미군의 작전 실패와 어떻게 전쟁에 임했는지 등이 나타나 있어 군 장교들이 읽어야할 고전으로 꼽힌다. 페렌바크는 “한국전쟁은 힘을 시험한 전쟁이 아니라 의지를 시험한 기묘한 전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매티스 장관은 연설 이후 “한국에서 또 다시 전쟁을 어떻게 피할 것인 패가”라는 질문에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라고 말했다. 페렌바크는 군사적ㆍ정치적으로 북한의 침공에 대한 준비부족이 많은 미군의 사상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