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바바얀 감독, ‘일촉즉발’ 신경전

중앙일보

입력

4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베크)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과 삼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감독의 ‘일촉즉발’장면이 포착됐다.

한국과 우즈베크의 중원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된 전반 36분 정우영이 우즈베크 주장 오딜 아흐메도프가 공을 잡으려고 하자 재빠르게 달려들어 오른발을 갖다 댔다. 이때 정우영의 발이 아흐메도프 안면을 건드렸고 아흐메도프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정우영이 고의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홈 팬들은 거센 야유를 보냈다.

이후 아흐메도프가 쓰러지자 삼벨 바바얀 감독을 비롯해 우즈베크 코치진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와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신태용 감독도 벤치에서 나왔고 바바얀 감독이 신 감독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대기심과 양 팀 코치진이 감독들을 말리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신 감독과 바바얀 감독은 구면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을 겸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1차전에서 승부를 겨뤘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은 2-1로 승리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를 발판 삼은 올림픽 대표팀은 본선에 진출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은 1년 8개월 만에 바바얀 감독과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전반 득점 없이 마쳤다. 한국은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전반 0-0으로 마쳤다. 한국(승점 14)은 우즈베크(승점 12)를 이기면 A조 2위로 본선행을 확정한다. 그러나 비기거나 질 경우 시리아(승점 12), 우즈베크와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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