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수력발전소 소장, 발전소에서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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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괴산 수력발전소의 김모 소장이 발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발전소 직원들은 20일 낮 12시 10분쯤 김 소장이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 등이 발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 16일 집중호우 당시 괴산 지역의 가옥과 농경지대가 침수된 것과 관련해 괴산 수력발전소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바 있다. 댐 수위 조절에 실패함에 따라 방류량이 갑자기 늘었고, 이로 인해 달천강 하류지역인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상당구 미원면 일대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농작물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괴산 수력발전소의 댐은 전력 생산을 위해 항상 일정 수준의 담수량을 유지한다. 그런데 시간당 9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수문 7개를 모두 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댐 수위는 만수위 기준(134m)을 훌쩍 넘긴 137.6m까지 치솟았다. 물이 댐을 넘어서는 '월류' 기준(137.65m)에 불과 5cm 모자란 상황까지 이르게된 것이다.

당시 한수원 측은 "비가 온다는 예보를 확인하고 15일부터 수문 1개를 열어 제한 수위 134m를 유지했지만, 예상치 못한 폭우에 댐 설계치를 초과한 물이 삽시간에 들어찼다"며 "위기 상황 주의단계가 40분 만에 경계단계로 격상됐고, 수문 7개를 모두 개방했지만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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