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경제] "일본은행 총재님 말수 좀 줄이시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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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의 유명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14일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일본은행(BOJ) 총재에게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라"고 충고했다. 후쿠이 총재가 9일 "다음번 회의(3월) 이후로 (제로 금리 정책을 끝낼 환경이 갖춰졌는지의) 판단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논평이다. 블룸버그는 은밀한 암시로 시장을 이끌어야 할 중앙은행 총재가 확신에 찬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남발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난했다. 디플레이션이 끝났다는 판단은 경제 데이터로 하는 것이지 총재의 입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2000년 가을에도 BOJ가 금리를 너무 성급하게 올렸다가 10개월 만에 다시 제로 금리로 되돌렸던 사례를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후쿠이 총재는 2004년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최고의 중앙은행 총재로 꼽힌 바 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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