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일 "헌법 전문을 포함해 헌법 조문 전체에서 ‘근로’라는 용어를 ‘노동’으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노동헌장을 발표했다.
세계노동절 맞아 '전태일 다리'서 '노동헌장' 발표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제128회 세계노동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청계천 버들다리)에서 노동헌장 선포식을 갖고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위한 당의 노동헌장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이윤이 모든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야만의 세상에서 노동의 가치는 실종되고 소외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30%에 달하는 최악의 노동조건, 미래 없는 청년노동과 차별이 일상화된 여성노동 등이 지금 대한민국 노동의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노동있는 민주주의를 통해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 노동인권을 위해 싸운 긴 노동의 역사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헌장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노동의 가치가 헌법적 가치임이 확인되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이를 공유하는 노동존중 사회를 수립해야 한다"면서 ▷헌법 조문 전체에 '근로' 용어를 '노동'으로 전환 ▷노동인권교육 정규교과과정 편성 ▷비정규직, 파견노동자, 사내하청 노동자 사용사유 엄격히 제한 ▷사회적 소수자 노동 기회 확장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 적용 ▷안전한 노동과 노동자의 건강이 유지되는 노동시간 준수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파업권)과 같은 노동기본권 유보 없이 향유 ▷노동자의 기업경영 참여 및 정치활동이 제한 없이 허용 등의 내용을 밝혔다.
심 후보는 구체적으로 ‘최저 임금 2020년까지 1만원 인상’, 노동자의 건강이 유지되는 노동시간 준수를 위해 ‘연장근로 12시간 제한 엄격 적용’, ‘2022년까지 주35시간 노동시간 단축’ 등을 방안으로 내세웠다.
한편 이날 청소·급식 노동자 등 근무복을 입은 노동자 10여 명이 함께해 심 후보와 전태일 동상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했다.
여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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