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제공권에서 밀렸다. 리바운드 수 22-38로 뒤졌다. 발목을 다친 올루미데 오예데지 대신 영입한 셸리 클락(15득점.6리바운드)은 공중전에 약했다. SK의 첫 공격을 막아낸 뒤 리바운드를 뺏겨 이어지는 공격에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3쿼터 57-54로 앞선 3분30초쯤엔 SK에 내리 세 번 리바운드를 뺏기면서 연속골을 내줘 57-65로 역전당했다.
SK의 '삼각 편대' 브라운-방성윤-문경은(17득점)은 변함없이 위력적이었다. 브라운은 슬램 덩크부터 3점슛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격으로 삼성 바스켓을 두들겼다. 방성윤의 슛감각도 좋았다. 문경은은 노련한 승부사답게 경기 종료 1분50초 전 3점슛으로 97-89를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에 강혁(20득점)이 없었다면 전반에 끝났을 승부였다. 강혁은 엄청난 투혼으로 코트를 누비며 비틀거리는 팀을 지켰다. 2쿼터에만 14득점하며 방성윤.브라운을 앞세운 SK의 공세에 홀로 맞섰다. 42-44로 뒤진 전반 종료 1분 전 잇따라 세 골을 넣어 달아나려는 SK를 붙들고 늘어지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허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