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산림 복원 능력 없어 한국이 노하우 전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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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김성일

“북한의 산림 복원은 나무 심기, 식량 문제, 에너지 문제 등을 패키지로 묶지 않으면 실패한다.”

김성일 교수 “분위기 조성 절실”

김성일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북한의 산림 황폐화를 방지하기 위해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산림 복원은 이미 북한 스스로 할 수 있는 단계가 지났다”며 “재원 확보를 위해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보호지역위원회(WCPA) 아시아 의장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를 역임한 김 교수는 북한 조림 태스크포스(TF)팀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성공적인 산림녹화 경험을 북한에 전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그때 참여한 인사들이 대부분 60대 중반인데 더 늙기 전에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근 북한은 김일성종합대학에 단과대학으로 산림과학대학을 신설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산림과학부문 30여 개 과목을 개설한 것이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에 학부도 아닌 단과대학을 신설한 것은 북한 산림의 황폐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산림 복원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남북관계가 개선돼 여건이 조성되면 서울대에서 가르치는 산림 관련 과목 을 김일성종합대학 산림과학대학에 전수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김수연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kim.suye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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