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 털어낸 기성용 "중국전 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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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국 창사에서 열릴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전을 앞두고 포부를 밝히는 기성용. 창사(중국)=송지훈 기자

21일 중국 창사에서 열릴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전을 앞두고 포부를 밝히는 기성용. 창사(중국)=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 무릎 부상 우려를 털고 중국전 선발 출격을 시사했다.

21일 중국 창사 시내 대표팀 숙소에서 만난 기성용은 "중국전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조 1위로 올라갈 수도, 3위로 내려갈 수도 있는 경기다. 대표팀 경기는 늘 쉽지 않지만 이번엔 더욱 집중해야한다"면서 "다행히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소속팀에서 무릎 이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대표팀 소집 직전에 가까스로 복귀전을 가졌다. "재활 기간 중 대표팀 소집을 염두에 두고 몸을 만들었다"고 밝힌 그는 "걱정했던 것보다 재활 과정이 순조로웠다. 풀타임 출전도 가능하지만, 결정은 감독의 몫"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으로 활동 중인 기성용은 자신보다 팀 동료들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나 역시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아직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한국축구를 위해, 우리 대표팀 선후배들을 위해 월드컵 본선에 반드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중국전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초반 5경기를 3승1무1패로 마쳐 승점 10점을 벌어들였다. 조 선두에 오른 숙적 이란(11점)과 승점 1점 차 2위이며 뒤를 쫓는 우즈베키스탄(9점)과도 한 점 차이가 난다. 중국과의 6차전에서 승리하면 오는 28일 열리는 약체 시리아와의 홈 7차전을 묶어 연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기성용은 "대표팀에 모인 선수들은 모두 각자의 소속팀에서 최고라 평가받는다"면서 "이런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방법은 솔선수범 뿐이다. 주장인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야 동료들도 믿음을 갖고 따른다"고 했다.

오는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6차전과 관련해 기성용은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 우려했다. "중국은 홈팀이고 일방적인 홈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한다"고 운을 뗀 그는 "상대가 초반부터 전방압박을 하면서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전반 초반 10분~15분 사이에 밀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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