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막강 책임임원' 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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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포스코가 책임경영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대폭 뜯어 고친다. 이 회사는 7일 이사회를 열고 본사 조직을 생산기술.마케팅.스테인리스.기획재무.조직인사 5개 부문으로 개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 부문은 사장 또는 부사장.전무가 부문별 책임임원을 맡아 총괄한다. 이들은 다른 부문과 업무가 겹쳐 이구택 회장의 조정이 필요한 사안을 제외하고는 의사결정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갖는다.

물론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도 진다. 회사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은 뒤 이사회를 열어 각 부문의 책임임원을 임명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회장과 사장이 경영전반을 총괄하며 주요 사안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임원들이 이를 집행하는 체제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

회사 측은 부문별 책임임원제 도입으로 의사결정 시간이 단축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직급 위주의 연공서열 문화가 직책 위주의 성과주의 문화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포스코는 또 이번 주총에서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하고 관련 정관변경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이 안이 통과되면 이 회장은 경영에만 전념하고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새 이사회 의장에는 현 사외이사 9명 중 한명을 선임하거나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 임기 만료되는 강창오 사장과 류경렬 부사장 후임에 조성식 전무와 이동희 상무를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중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과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을 재추천하기로 했다. 물러나는 새뮤얼 슈발리에 전 뉴욕은행 부회장 후임으론 허성관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가 추천됐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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