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로 본 22년 간(65~87년)의 국민 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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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 22년간 국민의 영양섭취패턴도 크게 달라져왔다.
자료비교의 일관성을 위해 보사부가 69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국민영양 조사보고를 인용,69년·75년·85년의 영양상태 연차적 추이를 살펴보자.
1인당 하루 음식물 섭취량은 69년에 1천55g,75년 9백22g,85년 1천50g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전체음식 섭취량은 감소추세에 있다.
69년의 하루 열량섭취는 2천1백5칼로리였으나 75년에는 1천9백92칼로리, 그리고 85년에는 1천9백36칼로리로 다소 줄어든 것이다.
영양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열량의 성비.
69년의 경우 단백질과 지질 및 당질의 구성비 (PFC비)가 12.0대 7.2대 80.8이던 것이 75년에는 12.7대 8.5대 78.8로, 그리고 85년에는 15.5대 13.7대 70.8로 바뀐 것이다.
곡물이 추가되는 당질이 점차 감소하고 단백질과 지질로 얻는 에너지가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한국인의 바람직한 PFC비가 15대 20∼25대 60∼65인점에 비추어보면 상당히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당질의 비율이 높은 것은 한국인의 곡류 의존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으로 곡류에서 얻는 열량은 69년에 전체 열량의 85.9%, 75년 82.5%, 85년 67.9%로 일본의 47% (84년)에 비하면 큰 차이가 난다.
단백질의 섭취비율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그 중에서도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9년의 단백질 섭취량 65.6g중 동물성 단백질이 6.8g으로 10.4%를 차지하던 것이 75년에는 20.7%,85년에는 41.7%로 늘어난 것이다.
무기질과 비타민의 섭취에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칼슘의 경우 69년에 4백44mg이던 것이 85년에는 5백69mg으로16년 만에 28% 정도 증가했으나 85년의 칼슘 권장량 6백∼8백mg에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비타민A의 경우 65년의 1천4백IU (국제단위) 에서 85년에는 1천8백46IU로 역시32%정도 늘어났는데, 이는 85년의 권장량 7백50IU에 비하면 2.5배나 되는 양이며 이밖에 비타민C·나이아신·비타민R (리보플라빈) · 비타민R(티아민) 등도 영양권장량을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타민의 경우 그렇게 부족한 편은 아닌 셈이다.
동물성 식품 중 육류·계란 류 및 우유 류 는 69년에 각각 6.6g, 4.2g,2.4g이던 것이 75년에는 .143g, 5.1g,4.7g으로 늘어났고 85년에는 38.9g,20.6g,42.8g으로 늘어나 16년 동안 육류는6배, 계란은 5배, 우유는 18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년간 한국인의 영양상태는 선진국의 이상적인 수준에 거의 육박할 정도로 향상되고 있으며 다만 지방질·동물성 단백질·칼슘 및 철의 섭취량은 좀더 늘려나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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