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에대한 의구심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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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태우민정당총재는 19일상오 숙소인 오쿠라호텔에서 6박7일간에 걸친 자신의 방미·방한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다음은 회견의 일문일답내용.
-이번 방문에서 가강 역점을 둔것은 무엇이었나.
『무엇보다 우리의 민주주의에대한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려고 했다. 미일 조야에 우리의 민주주의 실천의지와 능력은 충분히 과시되었으며 정치전망에 대한 오해의 여지를 불식시켰다고 확신한다. 특히 6·29선언에 대한 우방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확인했으며 금후의 정치일정 추진에 자신을 갖게됐다.』
-이번 여행에서 갑자기 민족주의를 강조한 이유는.
『청년층을 비롯, 최근 우리 국민 전체가 느끼는 자존·자긍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우리의 발전은 물론 국제사회 발전에 활력소가 될수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제 정치·외교·안보·통상등에 민족주의적인 이해가 필요할 때가 됐다.』
-통상문제에서 무슨 성과가있었는가.
『미일에 대해 무역마찰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미일은 우리를 상업적이 아닌 전략적 자세로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일의 언론인들과 직접상대한 소감은.
『양국 언론은 6·29이후의 한국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고 있었고 모두 크게 잘 보도해 주었다. 워싱턴 포스트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와 일본언론의 핵심에 뛰어들어 우리의 입장을 당당히 설명했다고 본다.』
-「레이건」대통령·「나카소네」수상을 만나고 난 느낌은.
『두 나라 지도자들과 개인적인 교분을 두텁게 했으며 이것이 앞으로 더욱 차원높은 외교를 위한 바탕이 될 것으로본다』
-이른바 새로운 북방정책이라 하여 대북관계에 새로운 언급들을 했는데….
『「나카소네」수상을 만나 올림픽이 끝나면 우리가 큰형의 입장에서 좀더 유연히 북한을 설득해 나가야겠다는 말을했다. 이 말은 이제까지의 미·일, 소·중공에 의한 남북한 교차승인 원칙에 좀더 유연성을 갖는다는 뜻도 되며 그때가서 어느쪽이 좀더 빨리 하느냐의 사소한 시차문제는 크게 개의하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
○…노총재는 미일방문 마지막날인 19일낮 동경에서 일본기자클럽 초청연설회에 참석해 국제분쟁을 해결하는데 6·29선언의 정신인 「강한자의 양보」논리를 적용해야한다고 강조, 6·29선언의 국제화를 시도하면서 이번 여정의 대미를장식.
노총재는 『태평양시대를 맞아 역내 모든 국가는 「개성있는 독자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중공」을 「중국」으로 호칭. 노총재는 『본인은 귀국하여 우리의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부문에 있어 마지막 남은 「갈등의 장벽」을 허물고 민주화를 마무리 짓는 일에 주력하겠다』면서 『더 나아가 남북한간의 대립과 갈등의 장벽을 허물고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는 민족적 과업을 추진할것』이라고 피력.
○…노총재의 방한일정은 비행기 고장으로 하루가 단축되는 바람에 18일 하룻동안 이틀간의 당초 일정을 모두 소화하느라 강행군.
도착당일 「나카소네」수상을 방문한 노총재는 『금년 초여름까지는 우리 국내정치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이웃 일본에 걱정을 끼친 점이 있었으리라 본다』며『그러나 지금은 미일등.우방과 세계 언론이 나의 6·29선언을 찬동·공감해주어 행복하다』고 피력.
이에대해 「나카소네」수상은『외국인을 만날때마다 노총재의 6.29선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전대통령과 나는 작년 아시안 게임때 만나 먼홋날 우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제주도든, 하코네(상근)든 가족동반으로 만나 우정을 나누기로했다』고 소개.
이어 노총재는 「나카소네」수상의 뒤를 이어 수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야자와」대장상,「다케시타」자민당간사장, 「아베」자민당총무회장을 차례로 방문.
「다케시타」간사장이 『어제 「기시」전수상의 장례식에 김윤환특사가 참석해주어 감사하며 우리는 「기시」선생의 뜻을 받들어 한일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나가겠다』고 하자 노총재는 『어제 비행기 고장으로 조문할기회를 갖지못해 매우 유감』이라고 인사.
【동경=전육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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