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원의공부원리] 목표는 구체적 숫자로 분명히 정해야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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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생 모두 80점을 받았는데 한 사람은 아주 잘보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성적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각자의 기준점수가 달랐던 것이다.

학생들에게 목표를 정하라고 하면 '다음달부터 열심히 공부해야지''내년에는 일찍 일어나야지''이번 기말시험에는 좋은 성적을 받을 거야'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언뜻 들으면 좋은 목표를 세운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대로 된 목표설정이 아니다. 올바른 목표를 정하기 위한 제일의 조건은 목표를 숫자로 표시하는 것이다.

열심히 공부한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한 시간을 공부하기 힘들었던 학생이 하루에 두 시간을 공부한다면 상당히 열심히 공부한 것이다. 하지만 세 시간씩 공부하던 학생이 두 시간을 공부했다면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의 기준에 따라 '열심히'라는 말의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달부터는 하루에 4시간 공부를 하고, 단어를 20개씩 외운다. 또 매일 아침 한 시간 동안 수학문제를 20문제씩 풀어야지"라고 말하는 것이 올바르게 목표를 설정한 것이 된다. "내년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야지""기말시험의 평균을 5점 올리겠어"라는 식으로 숫자로 적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숫자로 적은 목표는 구체적이기 때문에 실천하기 쉽다. 하지만 기준이 불명확한 목표는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목표를 숫자로 적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목표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 반드시 평가를 해야 하는데 숫자로 적지 않은 모호한 목표는 목표달성을 했는지 못했는지 평가할 방법이 없다. 오늘부터 목표를 숫자로 적고 스스로 평가해 보자.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늘어 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민성원 중앙일보 프리미엄 '학습법'전속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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