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패 깅리치 “핵 강화 발언 적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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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트럼프의 미국 핵 능력 재건 정책에 대해 “아주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북한, 미 본토 겨냥 미사일 개발 중”
중국 “미국 오만 막게 핵 역량 강화”

깅리치 전 의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러시아와 중국이 핵 능력을 강화하고 있고, 북한은 미국 본토에 닿는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다음 대통령(트럼프)이 체계적으로 우리(미국)의 핵 능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깅리치는 미 정치권에서 강경 보수파의 상징적 인물이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인 1994년 중간선거에서 보수적 공약 입안을 주도해 공화당이 40년 만에 하원 다수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1995~99년 하원의장 임기를 끝으로 정계 은퇴했던 그는 17년 만에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등장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의 정권인수위원회 멤버로, 트럼프가 구설수에 오를 때마다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깅리치는 최근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에 대해서도 “매우 빠르게, 반복적으로 의제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리하다”고 옹호했다. 이어 “트위터를 통한 의견 표명은 그(트럼프)가 일하는 방식이고 우리는 그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러시아가 앞다퉈 핵 능력 강화를 주장하자 중국도 나서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4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서보다 중국에 더 오만하게 구는 것은 중국의 핵 억지력이 러시아보다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라며 “둥펑(東風·DF)-41 등 전략 핵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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