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가 산업인터넷 플랫폼 공개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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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 이끌 핵심 기술 트렌드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E의 연례행사 ‘마인드+머신 2016’에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연단에 올라 “GE는 디지털 혁신에 올인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 GE]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E의 연례행사 ‘마인드+머신 2016’에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연단에 올라 “GE는 디지털 혁신에 올인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 GE]

전통 제조기업의 대명사였던 GE는 지난해 연말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고,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만 1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언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138년 동안 지속적으로 혁신하며 성장한 GE의 목표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올 들어 최근까지 70억 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사업을 수주했다

모든 제조기업에 디지털 생태계 개방
138년 간 구축 인프라와 접목 시도
4년 내 SW 매출 150억 달러 계획
글로벌 10대 SW 기업 진입 목표

지난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E의 연례 행사 ‘마인드+머신 2016’에서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GE는 디지털 혁신에 올인했다”고 밝혔다. 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전 산업군이 디지털 혁신에 골몰하는 가운데, GE는 기업의 정체성을 ‘디지털 산업기업’으로 정의하고, 그간 쌓아온 인프라에 디지털 지능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산업 기업이란 제품 제조 및 인프라 구축 역량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유·무형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GE는 오랜 기간 전문성을 축적해온 항공·에너지·운송·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최상의 효율을 달성하는 방식을 실시간으로 컨설팅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모했다. 대표적 사례가 미 중부 최대의 전력회사 엑셀론이다. GE의 산업 특화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자사의 원자력·수력·풍력·태양광·천연가스 시설에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엑셀론은 보유한 발전소의 유지·운영 비용을 25%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인터넷 시대의 혁신은 본질적인 생산성 향상에서 나온다. 맥킨지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 산업의 총 운영 비용은 매년 약 25조 달러에 이르고, 이는 2025년까지 47조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조 산업에서 1%의 효율성 개선이라도 이뤄진다면 매년 약 5000억 달러(약 586조5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절감되는 셈이다.

GE는 디지털을 중심에 둔 포트폴리오 변화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자체적인 혁신에 그치지 않고 모든 제조 기업들이 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예로 ‘프레딕스’는 GE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산업 인터넷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플랫폼 내에서 각 산업 부문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다. 프레딕스 기반의 앱으로 고객사들은 산업 기계와 설비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이를 통해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다. GE는 올해 초 프레딕스 플랫폼을 전세계 고객들에게 공개했다. 자사의 산업 설비와 운영 전문성을 공유해, 관련 플랫폼의 적용 범위도 확대했다.

빌 루 GE디지털 사장 겸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는 “디지털 혁신의 길을 함께 갈 든든한 친구들이 있어야 한다”며“산업인터넷 발전을 위해서는 오픈 플랫폼을 통한 공유, 경계 없는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리=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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