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옆집은 말기의료 미리 안 정해 싸웠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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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가족이 말기환자에게 연명의료 중단이나 완화의료 문제를 꺼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안젤로 볼란데스 교수는 “그래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원하지 않는 심폐소생술과 기도 삽관(인공호흡을 위해 기도에 관을 넣는 행위)은 ‘의료 과오’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환자의 여생이 1년 정도일 때 대화를 시작하라고 권고한다. 다음은 안젤로가 제시한 대화법이다. 치료와 관련해 최신 논란을 소재로 삼으면 좋다.

◆자녀=“엄마, 최근에 부모 치료 문제로 법정에 가게 된 사연을 다룬 기사를 봤는데, 자식들이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대요. 그래서 자녀들의 의견 충돌이 심했대요. 우리한테 이런 일이 절대로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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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삼촌이 돌아가신 게 실감이 안 나. 숙모가 모든 결정을 했는데 매번 삼촌이 무엇을 원했는지 생각하느라 힘들어 했어. 낫는다는 보장도 없이 그렇게 힘든 치료를 받게 하느라 숙모가 얼마나 괴로웠을까. 당신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같이 얘기해보는 게 어때?”

말기환자 둔 가족 대화하는 법

◆환자=혼자 결정하기 힘들면 가족·친구에게 의견을 구한다. 특히 명절 때 대화한다. 이런 대화를 메모나 편지로 정리해 가족에게 보여주고, 본인 생각 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가족에게 보내는 게 좋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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