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선정위원 "밥 딜런, 무례하고 오만하다"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노벨문학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한 관계자가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가수 밥 딜런(75, 사진)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고 난 뒤에도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에 발끈한 것이다.

스웨덴 작가이자 한림원 노벨문학상 선정위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21일(현지시간) 공영방송 SVT와의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에 대한) 딜런의 대응이 무례하고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베스트베리는 한림원이 아직도 밥 딜런의 노벨상 시상식 참석 여부를 모른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라도 한림원이 밥 딜런에게 연락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3일 밥 딜런은 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스웨덴 한림원은 그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밥 딜런은 연락을 피한 채 계속
침묵하고 있다.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당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도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공연의 마지막곡으로 '왜 나를 지금 바꾸려고 하나요'(Why try to change me now)란 제목의 노래를 불러,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후 밥 딜런의 공식 홈페이지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문구가 게시되면서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사실상 수용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문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스웨덴 한림원 측은 "밥 딜런과 친한 제작자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했고,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현재 밥 딜런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한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