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올해는 괴테를 읽어라”…신세계그룹, 괴테 ‘이탈리아 여행’ 번역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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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번역사업으로 출간한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안인희 한국외대 교수가 번역했다. [사진 신세계그룹]

정용진(48)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문학 중흥사업 ‘지식향연’에서 첫 번역 성과물이 나왔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개점기념일인 오는 24일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의 ‘이탈리아 여행(원제: Italiensche Reise)’을 번역 출간한다고 17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인문학 중흥사업인 지식향연 사업을 추진해왔다. 장대규 신세계그룹 부장은 “평소에도 정 부회장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문ㆍ예술ㆍ패션을 통해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한다’는 소신을 강조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식향연 프로젝트는 크게 인문학 청년 인재 양성, 인문학 지식 나눔, 인문학 콘텐트 발굴 및 전파 등 3개 분야다. 매년 20억원의 기부금이 쓰이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인문학계의 주요 석학들을 초청해 대학가를 돌면서 진행하는 강연 콘서트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책은 지식향연 중 ‘뿌리가 튼튼한 우리말 번역’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인문학 서적을 제대로 된 번역으로 소개하겠다는 사업이다. 이 책은 37세의 나이에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삶에 만족을 하지 못하던 괴테가 아무도 모르게 이탈리아를 떠나 1786~1788년 2년간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얻은 성찰을 담아 쓴 책이다.

여행 후 30여년이 지나 ‘나의 삶에서 두 번째 국면의 제1부’(1816), ‘나의 삶에서 두 번째 국면의 제2부’(1817) 등 2편의 책이 출간됐고, 여기에 3부 격인 ‘두번째 로마 체류’(1829) 원고가 더해져 총3부로 구성된 ‘이탈리아 여행’이 완성됐다. ‘이탈리아 여행’의 번역은 국내 독일어 문학 번역의 권위자인 한국외대 안인희 교수가 맡았다.

신세계그룹 측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문화유산 가치가 있는 인문학 고전 콘텐트 발굴과 학계의 검증을 통한 제대로 된 우리말 번역 프로젝트에 계속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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