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진 발생횟수 점차 줄어들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2일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지역에 7일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여진 발생 숫자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194회에서 17일 10회로
대부분 규모 1.5~3.0 사이
정밀분석 후 여진 숫자 늘어날 듯

18일 오후 1시 현재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여진은 총 354회로 규모 1.5~2.9가 339회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3.0~3.9가 14회, 4.0~4.9가 1회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3일 오후터는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

날짜별로는 지진 발생 당일인 12일 오후 7시44분부터 자정까지 모두 93회의 지진이 발생했고, 2일째인 13일에는 24시간 동안 194회, 14일에는 27회, 15일에는 11회, 16일에는 16회, 17일에는 10회가 각각 발생했다. 18일에도 3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여진(餘震, aftershock)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인 본진(本震, mainshock) 다음에 나타나는 작은 지진들을 말한다. 이번처럼 본진 앞에 본진보다는 작지만 또 다른 큰 지진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를 전진(前震, foreshock)이라고 한다. 이번 지진에서 전진의 규모는 5.1이었다.

여진은 지진으로 불안정해진 지층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진동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본진의 규모가 클수록 여진의 규모도 커지고 횟수도 증가하며, 여진이 이어지는 기간도 길어진다. 여진은 수주일,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

기상청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전체적으로 규모나 횟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현재도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언제 여진이 끝날지는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 여진이 1년 반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기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명예교수는 "이번 강진으로 지층에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됐기 때문에 당분간 큰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13일 오후 5시부터 경주지역에서 발생하는 규모 1.5 이상의 여진의 발생 상황에 대해 매시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반면 최초 지진 발생시점부터 13일 오후까지는 지진조기경보 시스템에 의해 자동 관측된 내용을 토대로 지진 발생 상황을 발표한 바 있다. 기상청은 이른 시일 내에 초기 지진 발생 상황도 정밀 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실제 발생한 여진의 횟수는 현재까지 기상청이 발표한 여진의 숫자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